SENSE封面人物 1월호

SENSE
- 신춘특간 -

 

갈매기의 도시-부산에서 태어난 이준기에게는 마치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와 같이 꺾이지도 굽히지도 않고 먼 하늘을 향해 날개를 퍼덕이는 곧은 성정이 느껴진다. 파릇파릇하게 젊은 시절의 밤들, 꿈에 그리던 별똥별이 마구 쏟아지는 연극 무대를 바라보며 그는 미래를 향한 무수한 날들에 불을 밝혔다.

 

"유행을 타는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내가 느끼는 것처럼 관객들이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다면,

배우인 저로서는 이미 충분히 기쁜 일이죠."

 

바로 이런 자존심과 원동력이 있어서 비로소 맑고 처연하게도 어여쁜 공길이 있었고, 외롭지만 오연하면서도 안쓰럽기 그지 없는 왕소가 있었고, 여러 얼굴의 복잡한 내면을 지닌 백희성이 있었다. 영예로운 월계관을 휩쓸었을 때부터 오랫동안 움츠려 비약할 순간을 움켜쥐기까지, 마치 새로 날개를 펼치기 전에는 반드시 찢어지는 상처를 감내해야만, 자신의 굴레를 떨치고 고치를 벗은 뒤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SENSE封面人物 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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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바람이 요대(옥으로 지은 누대, 즉 신선들이 사는 곳)까지 배웅하니,

푸른 바다 푸른 하늘 마음대로 가고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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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일고 바람 가벼우니 두 떨기 옥조각이 구름 사이로 하늘하늘 떨어지네. 꽃을 들고 아스라이 생각에 잠기니 짧은 시간 꿈에서 이따금씩 부는 바닷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로 날아오른 듯. 굽어 보면 흰구름만 날릴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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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에 닿으니 별이 떨어지는 듯,

높은 누대에 기대니 달에 매달린 듯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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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빛 아슴아슴한 그림자 속에서 붉은 빛 가운데 더 찬란한 붉은 빛이 타오른다. 내 눈에는 온통 붉게만 보이는 너. 정교하게 만들어진 등롱은 멀리 하늘의 은하수까지 이어지고 가까이는 손가락 끝에 걸리니 소맷부리 가까운 곳에는 붉게 타오르는 불꽃이 서로 엇갈리누나. 그림 같은 사람의 고요함과 열렬함은 끊임없는 파도에도 놀라지 않고 뜨거운 열정으로 끓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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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헤치고 나아가는 중 펄쩍 뛰어오르니,

그대로 신령한 용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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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부터 벗하고 있던 바다의 포효와도 같은 강인함은 굽이치는 기나긴 속내를 거쳐 형형하게 빛나는 눈동자에 어려 한 번 웃음에 꽃으로 피어나더라. 소년의 별은 이미 하늘 한가운데서 찬란히 빛났지만, 마음 속에 깃든 처음 뜻은 벼려진 칼날처럼 푸른 불꽃으로 타올라서 전혀 다른 매력을 떨치니 강력한 기세로 돌아오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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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니의 푸른 꿈과도 같은 뜻 떨어질 줄 모르니,

바람 서리에도 오연한 시선에서는 그윽한 향내가 절로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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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스쳐가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만큼 시간 속에 아로새겨진 꽃다운 향기, 붓으로 그린 듯한 수려한 눈썹과 눈매는 담묵인 듯 아련하여도 지워질 리 없을 만큼 또렷하다.

그리하여 세상에 처음 나선 뒤로 지금까지, 세심하면서도 신중하고 고전적이면서 중후한 자취와 성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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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처럼 따스한 신사, 어떤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은 그 온화한 기질은 언제나 사람을 안심시키는 힘으로 다가온다. 해가 바뀌어 새로워지니 큰 뜻은 기러기처럼 날아 눈 앞에 이른다. SENSE와 함께 이준기의 붉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새해를 지켜 보자.

INTERVIEW

 

 

SENSE封面人物 인터뷰

Q: <악의 꽃> 촬영 중, 연기 면에서는 어떤 점이 가장 큰 도전이었는지?
A: 분명히 어려움이 많았죠. <악의 꽃>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제가 이 캐릭터를 잘 연기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 작품이었어요. 자신의 신분을 18년이나 숨기면서 살아온 사람을 자연스럽게 연기해야 했으니까요. 모든 면에서 고민스러웠죠. 예를 들어, 각 인물들을 대할 때의 감정적인 대비나 관련성 같은 부분이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웠지만, 감독님과 스텝들, 그리고 다른 배우분들에게 의지하면서 제가 '도현수'라는 이 캐릭터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날마다 이 캐릭터의 장면들을 관찰하고 사고하는 것이었죠.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서로 상의를 하면서 조금씩 이 작품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Q: 가장 해 보고 싶은 캐릭터는?
A: 팬 여러분들이 보고 싶어 하시는 캐릭터는 무척 다양하죠. 팬 여러분들은 아마도.. 멜로드라마를 원하실 것 같은데? 사실 저도.. 액션을 찍고 싶어요. 아주 오랫동안 찍지 못해서. 아니면 시대극이라든지, 사극 같은 것도 찍어 보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좀 무거운 작품들을 찍어서 다음 작품은 다른 컬러의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어요. 지금은 서로 다른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나리오를 보고 있습니다. 제가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기회를 기다려서 딱 들어맞는 작품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저도 이 작품을 기다리고 힜습니다. 지금은 2021년에 어떤 작품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될 지 기대되고요. 여러분도 저를 믿고 함께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사람들이 모두 이준기의 우는 연기가 일품이라고 하는데, 뭔가 노하우랄까, 테크닉 같은 걸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그건 저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겠죠. 먼저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고, 그런 뒤에 스토리의 방향을 정하는 연출이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 그리고 스텝들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그 정서에 빠져드는 게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촬영 중에도 계속해서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또 디테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사실 별다른 비결은 없고요. 제 생각에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 더 좋은 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 빠져드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저는 진실한 감정에 연기의 중점을 둡니다.

 

Q. 만약 직접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되거나, 아니면 더 큰 스크린에서 영화 연기를 하게 된다면, 더 찍고 싶은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어쨌든 배우니까 전문적인 감독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겠죠. 배워야 할 것도 많고요. 하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측면에서는, 배우라는 사람은 인물의 감정선이나 인간성 같은 부분에 더 관심을 쏟게 되니까 저는 그런 접근으로 인간의 특성이나 사랑을 소재로 한 그런 소재나 구성이라면, 아마도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저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Q. 이준기는 보통 때 유머가 넘치는 사람인가요? 코미디도 고려해 보셨나요?
A. 저는 유머감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 때문에 웃는 것을 보면 저도 행복해지거든요. 최근에는 좀 무거운 내용을 많이 찍었는데, 그래서 활동적이고 유쾌한, <일지매>, <히어로>, <아랑사또전> 같은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더 통쾌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통쾌하고 유쾌한, 유머감이 넘치는 캐릭터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기회가 있다면, 그런 모습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자신의 이목구비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건 어떤 부분?
A: 너무 여러 번 말해서 여러분이 지겨워하실 것 같은데,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건 눈입니다. 제가 연기할 때 눈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리고 저는 사람의 얼굴 가운데서 눈이 모든 감정을 품고 표현해 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다른 부분을 말해야 한다면, 제 생각엔... 코도 괜찮죠? 어쨌거나 얼굴의 가장 중심이고요. 제 얼굴형이 샤프한 느낌을 주니까, 아주 잘 생긴 건 아니라서, 저는 제가 전통적인 미남형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아 주니까. 그래서 코라고 생각합니다.

 

Q. 팬들이 이준기의 아름다운 눈을 무척 좋아합니다. 윙크 해 주실 수 있나요?

A. (위 영상 참고)

Q. 최근에는 사극을 거의 찍지 않았는데, 사극과 현대극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가장 큰가요?
A: 현대극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반영하니까,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더 중요하죠. 과장되거나 비현실적인 내용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사극의 경우에는 더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해요.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존중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는 창작에서 일정한 틀을 벗어나 더 다양한 화면, 다양한 풍경, 다양한 의복 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게 사극의 매력이죠. 표현 형식에 있어서도 비교적 자유롭고요. 게다가 상대적으로 광대한 범위에서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도 사극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쉴 때는 어떤 스타일의 패션을 즐기세요?
A: 평소에는 편하게 입는 것을 좋아해서, 편한 스트릿 패션 스타일? 사실 저는 평소에 거의 집 밖에 나가질 않아요. 하하하. 오히려 오늘처럼 이렇게 촬영이 있을 때 다양한 옷들을 입어 볼 수 있으니까 아주 즐겁죠. 거의 문 밖에 나가질 않으니까.. 어쨌든 보통 때라면 편하게 스트릿 패션으로 입습니다.

 

Q. 외출할 때 꼭 챙기는 아이템이 있다면?
A: 요즘에는.. 마스크죠. 하하. Don't take off your mask! Wear your mask? 외출할 때는 정말 마스크를 씁니다. 마스크도 일종의 패션 아이템이라, 그래서 상황에 따라 바꿔 써요. 흰 옷을 입을 땐 흰 마스크를 쓰고, 검은 옷을 입을 땐 검은 마스크를 쓰고, 파란 옷을 입을 땐 파란 마스크를 쓰죠. 외출하실 때는 부탁드릴게요. 여러분 모두 코로나가 물러가기 전까지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 주세요.

Q. 앞으로 작품이나 인생에 어떤 계획이 있다면요? 팬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전혀 다른 차별화된 더 멋진 모습으로, 완전히 색다른, 더 깊이 있는 연기로.. 여러분을 찾아 뵙고 싶어요. 하지만 그건 모든 배우들의 소망이기도 하겠죠. 운명같은 작품, 꼭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물론 좋겠죠.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노력해서 시나리오를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공감하실 수 있고, 의미있는 작품으로 여러분과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2021년을 더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라고요. 올해 무엇보다 하고 싶은 건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과 만나 뵙고, 가능하다면 직접 여러분들과 만나서 여러분들의 사랑을 직접 느끼고 싶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코로나가 빨리 물러가야죠. 그래야 여러분들과 손에 손을 잡고, 서로 마주 보면서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테니까. 올해는 여러분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 출처 : https://mp.weixin.qq.com/s/n7rwltIRs4K7e6op8Udz6w

SENSE × 李準基丨鱼跃龙门 万物回春

번역 출처 : 디시인사이드 이준기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