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VES漫潮 1월호

 

"전 제가 미친 배우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은 저를 무척 좋아하죠.
혼자 있는 이준기의 풍격도 매우 좋지만,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건,
배우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겠죠."

 

 

WAVES漫潮 메이킹

"육성"급

2020년이 막 지나갔다. 어떤 TV드라마가 우리에게 별 다섯 개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나? 드라마 스토리의 뛰어남만으로도 <악의 꽃>은 틀림없이 그 안에 이름이 들 것이다. 여기에 남녀 주인공 이준기와 문채원의 청수하고 깔끔한,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이 작품에 추가로 별 하나를 더 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이준기가 두 번째로 문채원과 함께 한 작품이다. 첫 번째는 2017년의 <크리미널 마인드>였고, 그 때 이들은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멜로드라마에 함께 출연하자고 약속했다. 기회는 너무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찾아왔다. 3년 후, 마찬가지로 7월에 방송을 시작한 <악의 꽃>에서 그들은 아슬아슬하고 뜨거운 연애와 신혼을 휙 뛰어넘어서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달콤한 사랑에 빠져있는 부부로 등장했다.

 

 

이준기가 연기한 도현수는 용모가 아주 준수하고 스타일도 깔끔하게 좋은 데다 아내와 딸을 더할 나위 없이 따스하고 살뜰하게 보살피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 세 사람의 가족은 그저 표면적으로만 행복하고 아름다울 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부 두 사람은 제각기 말 못할 고민을 품고 있다. 도현수의 어두운 면은 어려서부터 "죽은 사람이 보인다"는 저주를 떠안고

인격 장애를 앓아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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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되지 않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을 연기하기 위해, 드라마 밖에서 이준기는 아주 많은 시간을 들여서 책을 찾고, 읽고, 공부하고, 반사회적 인격 장애와 다른 정신병들을 구별하는 방법을 찾아다녔다. 드라마 안에서 그는 자신을 텅 비우고 온 정신을 인물 간의 관계에 쏟았으며 오로지 현장에 몰두했다. "만약 본질적으로 인물의 감정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면, 도현수라는 이 캐릭터는 제가 지금까지 작품에서 보여드렸던 역할들과 비슷해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점을 특별히 경계했죠." 철저하게 자신을 비운 채 역할을 받아들여서 감독의 디렉션에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스텝들과 연기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전력을 다했다. 모두가 "자칫 잘못으로 인물의 캐릭터를 오염시키지 않으려" 애썼던 까닭이다. 결국 시청자들은 도현수가 비록 준수하게 잘 생겼고 따스한 사람이지만,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떼어내 '흑화'할 때는 인간성이 결여된 냉혹함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준기가 이전에 연기했던 어떤 캐릭터와도 구별되는 점이다.

 

 

<악의 꽃>의 촬영은 거의 7개월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드라마를 찍는 동안, 저는 스릴러 드라마 속의 멜로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이 시청자들에게 가져다 줄 긴장감 넘치고 신선한 느낌이 잘 전해지지 않으면 어쩌나, 매 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하는데, 하면서 고민했어요." 촬영 중 코로나로 인해 잠시 중단이 되기도 했지만, 이런 상황들은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촬영장에 도착하기만 하면, 그는 모든 순간 몰입했고, 시종일관 대단히 수준 높은 연기를 펼쳤다. 방송을 시작해서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악의 꽃>에 대한 좋은 평가는 일관되게 이어졌다. 우리의 가슴을 저미도록 아프게 만들었던 "아름답고 강하며 처참한" 도현수는 이준기가 침묵했던 2년의 시간을 깨뜨리고 강력하게 귀환했음을 알리는 선전포고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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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악의 꽃> 시대

 

"저는 제가 미친 배우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은 저를 무척이나 좋아하죠. 하지만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기 전에 저는 더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어요. 비록 이준기만의 독자적인 풍격을 떨치는 것도 좋지만, 더 많은 관중과 마주할 수 있다는 건 배우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겠죠." 대중의 시선으로 다시 돌아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지금부터 쌓기 시작한다. "저는 더욱 더 대중적인 의미가 있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싶어요. 더 많은 작품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가까이 가고 싶죠."

 

 

때로는 작품이 끝나고 나서 캐릭터에 대해 남은 감정 때문에 그는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럴 때 주짓수 훈련을 하면 신기하게도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깨끗하게 씻어 낼 수가 있다. 3년 전, 이준기는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시작했고,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부지런히 연습했다. 1년이 지난 뒤, 인터뷰에서 이준기는 벌써 이 기술로 힘을 제압하는 운동에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주짓수가 어떻게 자기 삶의 평정을 찾게 만들고 변화를 일으켰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했다.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맥주를 마시며 브라질리언 주짓수 동영상들을 보면서 복습하는 것이야말로 저의 소확행입니다."

 

 

2년 반 동안 주짓수를 배웠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정체가 되어서 최근 인스타그램의 주짓수 관련 업데이트는 1년 전에 멈춰 있다. 그는 물론 너무도 훈련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맘이지만, 모든 것은 코로나가 나아진 뒤의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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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S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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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S: 다음 작품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이준기: 지금은 다음 작품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작품이 아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감이 무척 큽니다. 그래서 새 작품에서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WAVES: 올해 <악의 꽃>이 아주 좋은 성적을 얻었는데,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특별히 배웠던 것이 있는지? 이후의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에 특히 도전하고 싶은지?
이준기: 이 드라마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남자주인공이 14년 동안 사랑하는 아내와 가정 안에서 자기 신분을 속였다는 거였죠. 마지막에는 혐의를 벗고 다시 한 번 가정에서의 자리를 새롭게 만들어갑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서 이런 캐릭터가 가져오는 새로움을 창작해내기 위해 고민했었어요. 제 작품의 장르 특성이 강한 편이지만, 멜로적인 요소가 녹아들어 있어요.

팬분들이 멜로드라마에 집중하길 바라시기 때문에 저도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런 부분을 특별히 고려했었고, 팬분들의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작품에서의 의미를 중시하고 싶어요. 저는 시나리오를 고를 때 캐릭터에 중점을 둡니다. 다음 작품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작품이기를 바라요.

WAVES: 배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뭔가요?
이준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람이에요. 인물 내면의 심리를 이끌어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죠. 시청자분들이 집중하실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뭔가를 얻으실 수 있기를 바라죠. 배우라는 직업이 가장 멋질 때는 사람들을 치유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느낄 때 저는 성취감을 매우 크게 느끼죠. 저는 더 노력할 것이고, 더 성실하게 임하면서, 어떤 작은 일 하나도 놓치지 않는 배우가 될 겁니다.

WAVES: 사람들이 "연기를 하면 연출도 잘 한다"라고들 말하는데, 그렇다면 이준기는 스스로 작품을 연출해 보고 싶지 않은가요? 기회가 된다면 어떤 장르의 영화를 찍고 싶어요?

이준기: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죠. 현장에서 감독님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감독이라는 직업은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워야 할 것들도 무척 많고요. 그래서, 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해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것을 배워서 작은 소품이라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무척 좋아합니다. 감독이 된다면, 배우들이 연기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죠. 이 점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있다면 그래도 해 보고 싶어요.

WAVES: 이준기는 팬들과 서로 교류할 때 그렇게 몰입하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에요. 그렇게 오랫동안 어떻게 배우와 팬 사이의 초심을 유지할 수가 있나요?
이준기: 팬분들이 줄곧 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시니까, 그건 정말 제가 큰 복을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팬분들은 언제나 멀리서 저를 응원해 주시고, 아낌없이 저에 대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죠. 저는 이와 같은 매일이 정말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조금 더 팬분들에게 사랑을 보여드리고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은 거죠. 배우로서 살아가는 동안, 줄곧 팬분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WAVES: 어떻게 해야 자신의 꿈과 현실을 더 잘 어우러지게 할 수 있을까요?

이준기: 저는 화해롭게 어울리는 것을 무척 중시합니다. 매일 촬영 현장에서 행복하고 따뜻하게 상대를 안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럴 수만은 없죠. 아주 여러가지 변수들이 작용하니까요. 그래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WAVES: 촬영을 하면서, 완벽하지 않은 상황을 만나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이준기: 저는 보통 현장을 떠나지 않습니다. 제 연기 분량이 없더라도요. 하지만 만약 (그 날의 연기)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했거나 연기가 좋지 않았는데 현장을 떠난다면, 아주 불안할 거예요. 뭔가를 놓친 것이 아닌가 걱정하겠죠. 그래서 보통은 현장에서 완전히 (수퍼) 집중합니다. 거의 현장을 떠나지 않고요.

WAVES: 요즘 "이준기 글씨체", 너무 글씨를 잘 써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건 아시죠? 따로 배우신 건가요?
이준기: 어렸을 때 서예를 배웠죠. 아버님이 글씨체는 사람의 인성과 인품을 나타낸다고 말씀하셔서. 마음을 잘 쓰지 않으면 어지러워진다고 하죠. 그래서 어려서부터 (아버님이) 엄격하게 저를 교육하셨어요. 어려서부터 저는 글씨 쓰는 법을 아주 자세히 배웠죠. 최근에는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손글씨를 그다지 쓰지 않아요. 그래서 예전에 비하면 아주 많이 떨어지죠. 그래도 칭찬을 받는다니 감사할 뿐입니다.

WAVES: 코로나 때문에 문 밖에 나가기 어려운데, 집에서는 무엇을 하시나요?
이준기: 저는 집에서 스스로 운동할 수가 없어요. 누군가 저와 함께 아니면 옆에서 운동을 하도록 지도해 줘야죠. 그래서 요즘은 운동을 전혀 못 해요. 저도 필요하지 않을 때는 외출을 거의 안 하고요. 그래서 동면하는 것처럼 집에서 많이 자고 있어요. 많이 자면 신체 세포들이 더 건강해진대요. 요즘은 밤이 긴 편이라서 고전적인 작품들을 골라서 맥주를 마시면서 감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도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WAVES: 앞으로 한동안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앞으로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뭔가요?

이준기: 시나리오를 보고 끊임없이 영화와 드라마를 볼 거예요. 평론가의 입장에서도, 팬의 입장에서도, 영화와 드라마들을 보고 있어요. 배우고 싶은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저 드라마들의 장점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다음 작품 때는,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팬 분들이 기다리시는 데 부끄럽지 않으려면, 신중해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겠죠. 그런 다음에는 운동이고요. 최근 2년 반 동안 주짓수를 배웠는데, 올해는 한 번도 가지 못했어요. 팬데믹 상황이 나아지면 운동하러 가고 싶어요

WAVES: 최근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드라마나 영화를 추천한다면?
이준기: 기본적으로 다 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 작품들이 가장 의미가 있죠. 전 제 작품을 보면서도 울 거든요. 죄송합니다, 여러분(웃음). 제 작품도 소재가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 작품을 추천하렵니다. <악의 꽃>도 있고요. 멜로 드라마를 좋아하시면, <달의 연인>이나 <개와 늑대의 시간> 등도 있습니다.

WAVES: 새로운 일 년은 어떤 새해 희망이 있나요?
이준기: 팬들과 만나고, 팬미팅이나 직접 팬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SNS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직접 만나지 못해서 너무 아쉽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이런 기간 동안 팬미팅 시간이 정말로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요.

WAVES: 중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준기: 오랫동안 뵙지 못하고 있네요, 중국 팬 여러분. 정말 아쉽습니다. 마음으로 언제나 (중국 팬분들을)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하루 빨리 제게 아침 일찍이라도 (중국 팬 여러분들을 보러) 달려갈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중국 팬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셨죠. 저에게는 팬 한 분 한 분이 모두 소중합니다. 저 역시 팬 여러분들의 그 사랑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요! 그 날이 오면, 저도 직접 중국 팬분들을 위해 이런 저런 일들을 기획해서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중국의 모든 도시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방문하고 싶어요.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고, 만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여러분들과 항상 소통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WAVES漫潮 인터뷰

 

인터뷰 전문 출처 : https://mp.weixin.qq.com/s/rreYqVaC-fjKvzJqvELZwA

WAVES COVER|李准基：重逢之美

번역 출처 : 디시인사이드 이준기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