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 2월호

 

지난 연말 SBS 연기대상에서 판타지 드라마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어요. 수상을 축하합니다. 시상식을 즐기는 애티튜드도 진정 스타다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저뿐만 아니라 <어게인 마이 라이프>라는 작품을 대중에게 선사하기까지 한철수 감독님을 비롯한 동료 선후배 배우님들 그리고 열정을 다해주신 존경하는 스태프 여러분과 제작진 여러분 모두의 노고가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나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저는 시상식에 참여하는 그 순간이 너무나 영광스럽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한 해 동안 각 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며 대중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분들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고 치하하는 복된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그곳에 있는 모든 분이 현재의 동료이자 미래의 동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자리를 즐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시상식에서의 루틴이 있는데, 시상식 전후 돌아다니면서 처음 뵙는 분들이든 누구든 인사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한 분 한분 인사하고, 축하하며 정말 축제처럼 즐기는 거죠. 시상식을 자주 못 가본 친구들에겐 긴장하거나 떨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함께 즐기면서 수상한 동료들을 아낌없이 축하해주라고 이야기해요. 끝나고 나면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박수를 치면 건강에도 좋다고.(웃음)

 

2022년을 보내고 2023년을 맞은 기분이 어떤가요?

요즘은 한 작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이전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들어가죠. 그래선지 한 해가 짧게 느껴져요. 어느덧 2022년이 훌쩍 지나가고 새해를 맞이했네요.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새해부터 또다시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2023년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하죠. 토끼처럼 더욱 힘차게 깡총깡총 뛰면서 한 해를 보낼 생각입니다. 새해에는 특히 여기저기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해외의 팬분들도 만나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작품 활동에 박차를 가해 저를 응원해주시는 소중한 팬분들에게 선물 같은 한 해가 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현재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즌2>를 촬영 중인데, 참여한 소감이 어때요?

오랜만에 하는 사극인지라 준비할 것도 많고, 다시 도전해야 할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서울 도심을 벗어난 로케이션 촬영이 많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도 더 신경 써야 하고,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유익한 고민도 많이 안겨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하며 현장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치열함을 끝까지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작품 역시 잘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머리가 부쩍 긴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촬영 전에 스타일 고민도 많이 하는 편인가요?

아무래도 사극이고 두 인물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만큼 개인 메이크업팀보다는 작품 자체 메인 분장팀과 촬영 시작 전은 물론 촬영하는 기간 내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더 세심한 부분까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가발을 착용하긴 하지만 제 머리를 최대한 길러서 불편한 부분이라든지 어색한 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했어요.

그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불편하긴 한데요. 어차피 촬영장 외에는 크게 돌아다닐 일이 없어 참을 만합니다.(웃음) 작품의 캐릭터를 위해 제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보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헤어부터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한 장면 한 장면 잘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현장 스태프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자기 암시랄까 현장 들어가기 전 어떤 루틴이 있나요?

촬영 당일 아침에 분장을 받는 그 순간부터 배우로서 창조적 작품 활동을 함께하는 이들과의 공동체 작업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출근 시점부터 많은 스태프와 파이팅을 외치고 정말 많은 이야기, 일종의 수다를 떨죠.(웃음) 뭔가 현장 전반의 분위기를 만들고 시작하자는 주의입니다. 주연배우의 태도는 현장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부터 힘차게 현장에 임한다면 촬영장이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터가 된다고 믿기 때문에 많은 분의 파이팅을 이끌어내면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항상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자칫 단 하루라도 지쳐 있거나 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정말 후회만 남을 하루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죠.

작품을 만들어가는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한 시간이자 기회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동료들의 컨디션도 내가 끌어올릴 수 있다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근황은요?

촬영 외에는 러닝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사실 주짓수와 같은 체육관 운동을 하고 싶은데 코로나19 시국이 시작된 이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작품의 주연배우로서 컨디션 관리가 너무나 중요한데, 저만의 욕심으로 하고 싶은 운동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는 모습에 걱정하는 팬이 많으신데, 이제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익숙해졌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웃음)

복싱 선수들이 호흡량을 늘리기 위해 하는 훈련이 있습니다. 일부러 호흡량을 줄여주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거나 스파링을 하는 거죠. 일종의 그런 훈련을 하는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덕분에 폐활량이 더 좋아진 것 같기도 해요. 제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웃음)

코로나19 정책도 완화된 시점이기 때문에 중순부터는 안전한 공간이 확보되는 한 동료들을 만나는 시간들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캐릭터를 표현하고 사람들을 감동시켜야 하는 직업을 가진 배우로서 대인관계를 통제하는 삶을 산다는 게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실제로도 친동생이나 부모님 외에는 정말 제한적 만남만 가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팬분들과의 재회를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스타>와 함께했던 베트남 다낭 화보 촬영장도 가끔 떠오르나요?

베트남에서의 화보 촬영은 당연히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제한적 삶을 살았고, 특히 해외 일정은 상상할 수도 없었죠. 정말 3년 만의 첫 해외 스케줄이기도 했고, 그곳에서 항상 함께한 우리 <더스타> 크루들과의 만남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정말 많은 분이 저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습니다. 환대와 친절 속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거든요. 어느 곳을 가든 그곳 문화와 그곳 사람들의 따뜻한 감정을 느끼면서 많은 추억을 쌓게 되잖아요. 베트남 다낭에서 만났던 많은 분이 정말 선하고, 성실하고 진심을 다해 저를 맞이해주셨기에 짧은 일정 속에서도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일로든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찾아뵙고 베트남 팬분들과도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신 베트남 다낭 현지의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베트남 화보 촬영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이번이 첫 방문이었던지라 사실 모든 공간이 인상적이었어요. 짧은 일정 안에 촬영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 눈에 담기도 빠듯해 다음에는 개인적으로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라도 다시 방문하겠다고 다짐할 정도였습니다. (웃음) 특히 호이안 올드타운에서의 촬영이 재미있었는데요, 주말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관광객과 어우러졌던 것 같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여행객들이 사랑하는 공간에서 많은 분과 함께 이야기하며 촬영하다 보니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 공간 전체를 주말 내내 즐기고 싶을 정도로 고풍적이면서도 아름다웠고, 또 한편으로는 역동적인 공간이었어요. 다음에 꼭 다시 와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거예요(웃음)

일 중독에 가까운 배우죠. 쉬고 있을 때보다 촬영으로 바쁜 나날에 더 몰입하고 행복해할 것 같습니다. 이준기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행복이란 결국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현장에서 치열하게 연기하지만, 그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산다는 것은 결국 저를 바라보는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데서 기인하거든요. 끊임없이 사람들과 교류하고 교감하는 것에 큰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 추억들 덕분에 저 자신을 지탱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간 몰입도가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그 비결을 공개한다면?

현장에서 스태프들이나 함께 신을 만들어가야 할 동료 배우들 그리고 감독님과 사전 리허설에 공을 많이 들입니다. 내 감정들을 받아주고 함께 만들어줄 사람들과의 호흡과 동선을 사전에 많이 고민하고 연습해놓아야 그 안에서 편안하게 집중도, 몰입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어찌 보면 슛이 들어가는 시점에는 힘이 빠져야 좋은 것이고, 그 순간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더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그 과정을 즐겁게 함께 놀듯이 만들어갈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합니다. 저와 함께 하는 동료들이 그런 과정을 즐거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좀 더 노력하는 편입니다.(웃음)

반대로 요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을까요?
그건 뭐랄까··· 새로움에 대한 갈망인 것 같습니다. 좀 더 다양한 경험 속에서 많은 것을 깨우치고 만들어나가고 싶은데, 현실은 정말 녹록지 않은 부분이 많죠. 생각보다 기회가 오지 않거나 그것이 아직은 때가 아니기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상황들에 지쳐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긍정적 에너지를 얻어야 할 시기라서 사람들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마음이 힘들 땐 어떻게 이겨내나요?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퍼즐과도 같아 그러한 어려움이 오는 시기가 있고 다양한 어려운 질문을 받아야 할 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이 또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고, 이 또한 나 혼자만의 힘으로 풀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잘 이겨낸다면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지금 내가 충실해야 하는 것들에 더 집중하고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더욱 바깥세상을 바라보고 살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그래왔듯이. 아직 오지 않은 그때를 기다리는 과정이 힘든 이유는 그 시간이 또 한 번의 숙성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문현답이네요. 반대로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있을까요?

풀리지 않는 일들을 제가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로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 하고, 일련의 과정들을 풀어나가고, 그 결실을 만들어나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습니다.(웃음) 그 하루하루가 제 인생의 중요한 파트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결국 찾아오는 성취감과 사람 간의 애정이 있기 때문에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못말리는 팬 사랑꾼이죠. 그래서 이번 화보의 주제도 당신에게 띄우는 러브레터'인데, 언제 팬이 가장 소중하다고 느끼나요?

배우로서 대중문화예술의 중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많은 노력으로 나 자신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삶이에요. 그 때문에 살얼음판 같은 인생일 수도 있고, 건조하고 외로운 삶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러한 저에게 팬들은 정말 큰 힘과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항상 전해주시는 소중한 분들이에요. 항상 냉정하게 평가받아야 하는 삶 속에서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한 동반자와도 같죠. 배우로서의 책임감도 그런 분들의 믿음에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더 큰 기쁨을 드리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또 다른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죠. 그분들이 있기에 누군가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제 삶이 축복이라는 것을 느끼니까요. 어떻게 살아가야 함께 행복해질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웃음)

어느덧 23년 차 배우가 됐습니다. 배우로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정말 시간이 빠르다고 느껴요 어느덧 현장에서 저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스태프분이 대다수예요 그만큼 많은 분을 이끌어주고 힘을 주고, 사랑을 전파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오래오래 좋은 사람으로, 좋은 배우로 살아간다면 정말 꿈꿔보지도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정말 세계적인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면 이제는 묵묵히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의 가치를 더 잘 가꾸고 더 좋은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폭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큰 결과물을 이뤄내는 세상인 만큼, 그러한 문화 교류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준기만의 연기관이나 철학을 소개해주세요.

작품활동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능력만으로 이루어내고 평가받을 수 있는 현장이 아니죠. 정말 많은 사람과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기에, 제가 살아왔고 살아가는 방식들이 그 안에서 더 좋은 작용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집중하고 노력합니다. 가장 근본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살피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세대 간의 분야 간의 공감 능력을 잃지 않도록 잘 살아가려고 합니다.

올해의 소망과 버킷 리스트가 있다면요?

올해에도 열심히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 많은 분께 사랑받길 바라고, 그 사랑을 주신 분들이 작품을 통해 잠시라도 행복함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간이나 상황들이 허락된다면 팬분들과도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이 다시 왔으면 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본 것도 처음이에요. 어떠한 변화들이 있을까요? 이전과 같이 따뜻함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들이 다시금 찾아오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더스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독자 여러분!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간 건강하셨는지 안부 여쭙고 싶습니다. 새해부터는 건강에 더 유의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그래서 우리 함께 만날 그날 웃으며 서로 마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 덕분에 항상 좋은 경험을 기회들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한 모든 감사함에 보답해드릴 수 있는 여러분의 배우로서 더 성실히 새로운 한 해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터뷰 출처 : https://twitter.com/JGshelf/status/1620733720725716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