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슈 9월호 (187호)

 

빅이슈코리아 | 2018 September 15

홀리스의 자립을 위해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빅이슈의 한국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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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흥미롭고 불안한

 

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가 기승이었다.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도 예측 못한 자연재해다.
인젠가부터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는 날이 늘었다. 맑은 하늘이 얼굴이라도 내밀면, 사람들은 사진으로 기록하기 바쁠 지경이다. 어렸을 땐 상상도 못했던 일들의 연속. 겪지 않은 앞날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지금의 삶은 1년 전의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이고, 10년 전의 내가 그린 인생의 태도와도 어긋나 있다. 알 수 없어 흥미롭지만. 알지 못해 불안하다.

 

계획을 세운다. 당장 내일의 일부터 십수 년 뒤의 인생까지, 그 폭의 범위는 상당하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고, 끄덕이고, 고민한다. 계획했던 대로 일이 성사되거나, 그저 매끄럽게 흘러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떤 식으로든 어긋나고, 예상 못 한 변수와 맞닥뜨리기 일쑤다. 현실에 치이다가, 계획의 존재조차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또다시 계획을 세운다. 계획 있는 삶을, 그 행위를, 흠모한다. 실현 여부와 별개로, 무한한 백지의 세상에 자의로 그려내는 계획은 그 자체로 나름의 몫을 해낸다.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게 아닌, 살고 싶은 방향을 정해 그곳으로 걷고자 애쓰는 인생은, 그 결과와 무관하게 유의미하다. 알 수 없는 앞날을 계획을 세워 확실하고 부지런하게 살아낸다.

 

이번호 커버 모델은 배우 이준기다. 막연하게 그가 《빅 이슈》 표지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도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 생각이 맞닿아 187호 커버와 커버스토리가 자연스레 완성될 수 있었다.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화보. 장난기와 진지함이 적절하게 뒤섞인 그의 인터뷰는 매력적이다. 이준기의 바람대로 그의 영향력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긴 추석 연휴, 어쩌면 평소보다 조금 더 외로워질 수 있는 이들에게도 그의 영향력이 고루 가닿길.

 

| 빅이슈 코리아 편집장 박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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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47)

 

그렇게 다시, 이준기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니다. 하지만 그의 필모를 살펴보면 참 묵묵하고 꾸준하다. 그것은 흡사 어떠한 캐릭터를 맡더라도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해당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하고야 마는 그의 끈덕진 노력과도 닿았다.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보자면, 언제나 배우 이준기는 증발하고 그가 맡은 캐릭터만 덩그러니 남는다. 언제나 새롭게 태어나고 소멸한다. 데뷔 16년 차 배우인 그는 여러 인물을 오가며 다양한 인생을 살아간다. 작품과 작품 사이, 그렇게 이준기가 된다. 온전한 이준기의 시간. 그와 나눈 이야기의 조각.

 

 

드라마 <무법 변호사>가 종영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어요. 요즘 어떻게 지냈어요?

드라마 촬영 중에도 틈만 나면 주짓수 도장에 가서 운동할 정도로 푹 빠졌어요. 지금도 여전히 그러고 있습니다. 타격기나 타격 무술은 많이 해봤는데 주짓수 같은 무술은 처음이라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운동을 끝내고 집에 들어와서 하루를 돌아보고, 기분 좋게 맥주 한잔하며 잠드는 게 저의 행복입니다.

폭염과 폭우의 교차, 쉽지 않은 여름이었어요. 올해 여름 특별한 일은 없었나요?

말씀처럼 이번 여름이 엄청나서 운동 외에는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같아요. 대신 오롯이 저에게 집중하고 충전하는 시간이었죠. 운동하고 사람들 만나고 웃고…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가족과 대화도 많이 했고요.

 

데뷔작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영화 <왕의 남자>로 배우 이준기를 처음 만났어요. 지난 2005년 개봉작이니 벌써 13년 전 작품이네요. 당시 스무 번도 넘게 보았다는 <왕의 남자> 속 공길이는 지금의 이준기가 봤을 때는 어떤가요? 낯설지 않나요?

공길이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친구죠. 종종 <왕의 남자>에서 연기할 당시의 긴장, 성취, 그리고 초심 등 여러 감정이 몰려와요. 그 감각을 절대 잊지 않으려 해요. 그 당시에 제가 지니고 있던 순수함을 바탕으로 한 배우로서 간절함, 절실함, 열망, 열정 등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가 공길이기도 하고, 또한 더불어 당시의 '배우 이준기'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도 오랜 시간 '공길'이에요. 공길이가 정말로 특별한 것 같아요.

오랜 시간 품어온 배우라는 꿈을 이룬 것이 공길이를 만나면서였어요. 그래서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죠. 그만큼 많은 분께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요. <왕의 남자>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고, 공길 역시도 그러합니다.

 

벌써 데뷔 16년 차에요. 공길뿐 아니라 그동안 배우로서 정말이지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가 많겠죠? 배우로서 이뤄보고 싶은 목표 같은 거?

배우로서 목표점이라니, 어려운 질문이네요. 액션 연기는 몸이 따라주는 한 오래오래 직접 하고 싶어요. 대역 없는 액션 연기가 위험하지 않느냐고 많이 걱정해 주시고 응원도 많이 보내주시거든요. 그걸 알기에 (촬영할 때) 만전을 기하고, 쉬는 동안에도 꾸준히 운동을 합니다. 목표점이라… 일상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을 있는 그대로 연기하고 그 감정과 진심을 보시는 분들에게 전하는 것. 그게 가장 커요. 신인 때부터 하던 생각인데 요즘은 더 깊어졌어요. 그래서인지 휴머니티를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장에서의 이준기는 코미디에 가깝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코믹한 터치를 많이 느끼고 표현해보고 싶어서 그런 작품도 그려보고 싶습니다.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나요?

아무래도 <왕의 남자> 시절이 우리나라 문화계를 들었다 놓았을 정도로 신드롬에 가까웠고 사회 이슈로 급부상했을 만큼 임팩트가 강했던 시절이에요. 그런 날이 또 한 번 찾아올까요? 너무도 찬란했던 순간이었어요. 배우 이준기를 처음으로 수많은 대중, 국경을 넘어 다양한 관객에게까지 알렸던 시기였으니까요. 그 소중한 추억을 항상 간직하고 살아요. 앞으로 나가야 할 힘을 얻을 때에도 그 당시의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지우고 싶은 순간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우고 싶은 순간이 많죠. 보통은 단순 실수거나, 아님 '이런 선택이 아니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에서 오는 건데,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화한 덕분인지 이제 그런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아요. 설령 한다고 해도 뭐가 달라지겠어요? 오늘을 열심히, 즐겁게 살고 내일을 맞이하고 싶어요.

 

과분한 사랑을 받기도 하고, 그만큼 외로운 적도 있어요. 당시엔 괴로웠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 고생한 것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부정적이었을 때조차 팬 여러분이 든든하게 지켜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이 이상 더 감동받을 수 없다'라고 생각한 것을 늘 뛰어넘을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는 것에도 보답하고 싶어요.

 

팬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소통하는 배우로 이미 유명해요. 콘서트 형식의 팬미팅, 정성을 들인 화보집 같은 게 결국 이런 맥락이라 생각돼요. 이준기에게 '팬이란' 어떤 존재죠?

배우로서 작품 활동을 하는 내내, 그리고 그 이후에도 팬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함께 해보고 싶어요. 팬 콘서트는 제가 배우 활동을 잠시 쉴 때에도 다양한 창의적 상상력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더불어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제가 가지고 갈 소중한 추억의 자산입니다.

팬을 가족이라고 부르는 게 이해가 될 것도 같아요.

그렇게 부르는 것은 정말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에요. '모든 것을 잃었다' 생각했을 때 저를 잡아준 것이 팬 여러분이었어요. 절망에서 본 빛 같은 존재. 그래서 그 사랑에 꼭 보답하자는 사명감이 커요. 이제는 서로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누군가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배우라 생각돼요. 작품에서 맺은 인연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영화 <플라이 대디> 이문식 배우와 <백한번째 프로포즈>, <일지매>로,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김진민 PD와는 최근 <무법 변호사>로 11년 만에 재회했죠?

꾸준히 연락을 해요. 인연과 추억을 소중하게 생각하거든요. 문득문득 연락하고 편하게 술 한잔하면서 그동한 못다 한 이야기도 하고. 예전을 돌아보기도 하죠. 그때마다 느끼는 건, 그때도 좋았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제가 얻는 교훈의 갈래가 달라지는 게 좋더라고요. 힐링이 됩니다.

 

앞서 인연을 맺은 이들 중 작품으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많은 분들이 소중해서 곱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이준익 감독님과는 언젠가 한 편은 꼭 다시 하자고 했어요. 이준익 감독님은 이미 너무 큰 캐릭터로, 배우로 너를 만들었기 때문에 당장의 시간보다는 먼 미래를 보자고 하셨던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날이 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리며 배우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의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습니다(웃음).

 

거의 매 작품 종영마다 시청자로부터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배우입니다. 아무래도 고르기 쉽지 않겠지만, 만약 시즌 2가 정말로 실현된다고 했을 때 어느 작품이 가장 기대되고 궁금한가요?

시청자 여러분께서 그렇게 생각해주면 배우로서 가장 큰 행복이죠. 시즌제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해요. 또 대중이 그 작품을 사랑했던 팬분들이 모두가 만족하는 선에서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에 항상 바라기는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웃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작품은 팬분들도 그렇지만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때의 결말을 좀 더 확장해서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의 결말도 만족스럽긴 해요. 어쩌면 지금의 결말 덕분에 더 많은 시청자분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또 많은 작품이 있지만, 최근작이니까 <무법 변호사> 이야기를 하자면 복수의 과업을 마친 상필이 거악을 끝까지 소탕하는 과정도 담고, 소소한 사건들의 변호도 맡으면서 재이와 알콩달콩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에 많이 출연했어요. 작품이 아닌 현실에서 스타들이 자신의 목소리, 그러니깐 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외국의 경우 그런 경우가 적지 않은데, 국애에서는 유독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유명인으로서 사회운동이나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공공에 좋은 영향을 전파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발언이나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봐요. 어느 편도 되지 않아야 하고.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면 몇십 번 고민하고 고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조심스러워야 해요.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도. 어느 정도 어렵게 생각하는 것도 괜찮다고 봐요. 발언의 무게는 중요하니까요.

 

영국에서 시작한 《빅이슈》는 스타 및 셀럽의 참여를 통해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요.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진 이 같은 일이 자립을 위해 애쓰는 홀리스 판매원분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형태죠. 《빅이슈》 참여를 결정한 계기가 있을까요?

《빅이슈》에 대해선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기회가 닿으면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타이밍이 어긋났던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죠. 저 혼자가 아닌, 저와 함께하는 스태프의 마음이 한데 모이니 더욱 뜻깊어요.

 

한류스타 '이준기'는 많은 이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요. 이런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이번처럼 선행을 하면 그 파급력 역시 남달라요. 이미 예전부터 팬들은 '이준기'의 이름을 빌려 선행에 앞장선 경우가 적지 않고요.

배우나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지닌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그만큼 자주 하는 고민이기도 하고요. 저의 삶, 저의 연기로써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여겨요. 강하게 표현되길 바라고 노력하죠. 배우로서 받은 사랑을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세상에 긍정적 에너지로 돌려드릴 수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한 것을 깨닫고 실천하게끔 도와주는 것도 역시 팬 여러분이고요. 너무 감사하죠.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항상 다짐하고 행하고 있어요(웃음). 팬 여러분께서 다방면으로 기부를 많이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늘 감사드리고 감동받습니다.

 

 

 '모든 것을 잃었다' 생각했을 때 저를 잡아준 것이

팬 여러분이었어요. 절망에서 본 빛 같은 존재.

 

 

p50~51)

 

이준기에 대해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를 차가운 성격으로 보세요. 저는 사람을 좋아해서 뭐든 함께 하는 걸 즐기고 웃음도 많은데 말이죠. 혼자 만드는 결과물보다 여러 사람이 '으쌰으쌰' 해서 이뤄내는 성취에 굉장한 가쁨을 느끼죠. 그런 측면 때문에 연기를 좋아하고 배우로서의 삶을 택한 것 같아요.

 

드물게 예능에 출연하면 굉장히 의외의 모습이 보여요.

예능을 즐겨 봐요. 대본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품 활동 때보다 오히려 리얼 버라이어티 형태의 자연스럽고 다양한 인간 보습을 보면서 즐기거나 감동받을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저 역시 사람들에게 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부담이 없어요. 그러한 것을 잘 담아낼 수 있고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는 예능 작업이 있다면 항상 열려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 열심히 해서 재미는 없을지도(웃음).

 

올해가 얼마 안 남았어요. 남은 시간에 꼭 이루고 싶은 건 없을까요?

개인적으로는 한 작품 더 대중과 팬 여러분에게 선사하면 좋을 것 같은데, 쉽지 않네요. 배우로서 삶이 어떤 때에는 치일 정도로 쉬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하다가도 신중해져야 하는 시기가 오는 것 같아요. 지금은 신중한 것도 있겠지만, 그러한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조금 더 깊이가 있길 바라서 작품 선택에도 신중에 신중을 가하게 돼요. 올해 초 목표도 1년에 두 작품이었는데 아,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네요. 물론 계속 고민할 것이고, 올해가 아니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팬분과 대중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뵈었으면 합니다.

 

언젠가 '매너리즘에 빠진 연기', '어떤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여전히 이 고민들에 대해서는 현재진행형인가요?

아무래도 그동안 보여드린 캐릭터가 워낙 많은 이야기를 담은 것이었어요. 액션, 멜로, 서사, 활극, 스릴러 등을 다 담아내야 했죠. 그러다 보면 연기가 마치 장기처럼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러한 작업은 저 역시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창조해낼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좀 더 채찍질하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 역시 늘 품고 가는 고민인데, 매일 특정 시간을 정해서 '아 연기 공부할 시간이다' 이러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 있어요. 실제로 경험한 감정이나 상상력이 어떤 밸런스를 이룰 때 강점이 생길 것인가를 종종 떠올려봅니다.

 

차기작에 대해 팬들이 궁금해해요. 살짝 힌트라도 줄 수 있을까요?

 여러 작품을 검토하고 있어요. 여러분에게 또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지, 어떤 이야기가 세상에서 다뤄져야 하는지 고민하면서요. 아직은 모든 것이 시기상조이기에, 뭔가 힌트를 드리기도 어렵네요(웃음). 중요한 건 빨리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는 거예요. 시간이 모자라네요(웃음).

 

저희도 남은 시간이 얼마 없네요(웃음). 마지막 질문입니다. 캐릭터 혹은 연예인 이준기를 완전히 벗고, '인간 이준기'로 추구하는 가치관 또는 바람이 있다면요?

인간 이준기로서는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이준기가 없다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며 살아요. 지금도 계속 찾아가는 중이고 배워가는 중이죠. 결과적으로 저는 '인간 이준기'가 행복했으면 해요. 그러한 행복을 꼭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답을 찾지 못했죠. 그게 이루어져야만 가깝게는 가족, 크게는 세상의 많은 이에게 마지막까지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을 거예요. 꼭 그러길 바랍니다. 좋은 배우로서 팬, 대중과 함께 늙어가고 여생을 함께 보내고 그 소중한 추억을 많이 살아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오늘 하루도 많이 고민하지요. 좋은 일만 가득할 수 있었으면 해요, 모두에게! 저를 응원하고 바라보는 모두가 꽃길만 걷길!

 

 

화보 출처 : 박선용 스타일리스트 https://parksunyong.com/product/BigIssueMagazineCover

Big Issue Magazine Cover 이준기

출처 및 타이핑 : ILZAN https://blog.daum.net/fightingjunki/18291891

그 외 출처 : https://m.blog.naver.com/seju0417/221359111206

 

 

빅이슈 메이킹

영상 출처 : https://youtu.be/D2qSi5g_Nr0